

Represented Artists
나리화랑은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여정의 동반자로서
이 세상 모든 창작의 순간들을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나리화랑과 함께한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임지연 Limjiyoun

그리는 행위를 캔버스 위에서 연속적인 연결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임지연 작가는 도시의 딱딱한 구조물을 유연하게 조합하여 세필로 그려낸다. 각기 다른 시점이 즉흥적으로 만나면서 본래 눈앞에 펼쳐져 있던 모습은 또다른 구조로 공간화된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다른 존재가 공존하면서 도심의 시스템에 조금씩 몸의 흔적을 내며 변화해 가듯이 가느다란 선으로 이어진 건물과 모습은 삶의 집합적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연결된 공간이 시간과 공간의 차원을 넘어서면서 관객은 전체적으로 또다른 시점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박노을Noel Park

박노을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사물들과 생명체들을 상상력으로 재조합하여 새로운 실재를 구사해낸다. 그녀의 화면에는 원근감이 없다. 색종이를 정교하게 오려붙인 듯 모든 공간과 사물에서 입체감은 탈각되어 평면화되고, 대상의 본질만 남아 담백한 화면이 만들어진다. 채도가 낮은 파스텔톤은 이 담백한 구도와 자연스럽게 버무려진다. 집에 머물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사물들이 가장 먼저 화면으로 소환되었다. 어머니가 애지중지 다루던 화분이나 찻잔부터 책이나 반려동물까지 애초부터 소재에 구애받지 않았다. 그녀에게 삶이란, 세상과 마주하고 대화하는 기적적인 순간의 연속이기에, 그 모든 찰나를 작업으로 기록하려는 것이다.
진 풀 Jin Pul

진풀 작가는 검은 밤의 장막 뒤편에서 일어나는 환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꿈과 같은 무의식 세계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존재의 파편들을 화면에 옮겼다. 깊은 잠에 빠진 후 펼쳐지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경험은 비정형적이기에, 그녀의 작품은 모양도 색채도 경계도 아리송한 추상적 풍경이다. 화면 속의 탁월한 색채는 오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단순하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은 패턴은 리듬감을 선사한다. 의식 바깥에 존재하는 존재의 흔적을 그러모아 단단한 자아를 만들고 안정감을 찾는 진풀 작가의 여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마니카 나가레 Manika Nag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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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활동 중인 마니카 나가레는 여러 가지 색을 겹쳐낸 유화를 선보입니다. 초기 작품에서 풍경을 주제로 직물이나 천 등의 매체를 탐구했던 그녀는, 자연에 내재된 빛과 에너지로 관심사를 옮기면서 추상회화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추상화의 기본에 충실한 구도와 주제의식을 특유의 섬세한 조형 감각으로 풀어내어 화면의 완성도를 끌어올립니다. 화려하면서도 안정된 화면을 선사하는 마니카 나가레는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입니다. 뉴욕에서의 개인전을 수차례 치르며 최근 뉴욕에서의 개인전을 치르며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그녀의 작품은 마카마쓰시 미술관을 비롯하여 일본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Shiseido, Tasaki, enfold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나빈 Navin

나빈 작가의 작은 화면 속에 등장하는 대상은 더 이상 대상화되지 않고,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주체가 된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히 그저 스쳐 지날 법한 소재들을 화폭에 옮겼다. 삶이라는 무대에서 눈길조차 받지 못한 것들이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것들은 화면 위에서 이미지로 재구성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층의 감정들을 자아낸다. 그리하여 쳇바 퀴처럼 바쁘게 굴러가는 일상에 잠시 숨을 돌리고 주변을 돌아보게끔 한다. 작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하찮은 것들이지만 긴 시간을 들여 물감을 켜켜이 쌓아올리며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완성된 나빈 작가의 회화는 일상의 숭고를 제안한다.
박세진 Sejin Park

박세진 작가는 해외에서의 오랜 활동을 정리하고 국내 미술계에 자리 잡으며 무섭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작가의 화사한 화면을 채우는 테마는 빛이다. 빛은 드러남과 사라짐의 경계에 있다. 빛 자체는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저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있을 뿐이다. 작가는 그 꿈틀거림을 화면에 담아냈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기도, 순간의 반짝임을 영속화하려는 인간의 염원이기도 하다. 화면 속에는 그녀의 반짝임에 관한 생각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있기도 하고, 술술 풀려나오기도 한다. 화려함과 소박함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지워버리는 그녀의 빛 그림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